美 지식인들에 한국불교 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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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내 불교 열기는 달라이 라마의 이 한마디로 실감나지 않습니까. 그는 티베트 국민에게 '여러분은 나라를 잃었지만 그 대신 세계를 얻었다'고 했답니다. 요즘 미국인들은 명상·참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불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합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자리잡은 능인선원 원장인 지광(52)스님이 미국 하버드대(18일)와 프린스턴대(17일)에서 불교강연을 한다. 하버드 강연은 2000년에 이어 두번째다.

주제는 '참선, 그 행복에 이르는 길'과 '위대한 영웅, 보살이 되라'등이다. 지광 스님은 "불교에 심취한 미국의 지식인들이 이제 사회에 뭔가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알려달라고 주문해옴에 따라 이번에는 사회참여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고 말했다.

정신 요법의 하나로 명상·참선을 채택해왔던 미국인들이 최근 들어 현대사회의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동양종교로 눈을 돌리면서 불교를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지광 스님은 화계사 조실인 숭산(崇山)스님을 이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이끌 인물로 꼽힌다.

신자가 30만명이라고 밝힌 지광 스님은 불교계가 그동안 불교대중화를 너무 소홀히 한 탓에 그가 연 능인불교대학이 호응을 얻을 여지가 많았다고 했다. 지금까지 10만명 가량이 이 대학을 거쳐갔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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