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쾌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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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태극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3일(한국시간) 시즌 첫 등판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전날 랜디 존슨의 완봉승으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병현은 이날 샌디에이고 파트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안타를 맞았으나 삼진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병현은 첫 타자 레이 랭포드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마크 스위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놓았다.

이후 버바 트레멜·데이비 크루즈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월드시리즈에서의 '투아웃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으나 론 갠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스코어가 워낙 크게 벌어진 탓에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이아몬드백스는 전날 존슨의 2-0 완봉승에 이어 커트 실링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날도 9-0으로 승리, 존슨-실링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전에서는 지난해 73개의 한시즌 홈런신기록을 세웠던 배리 본즈(자이언츠)가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또 한번의 기록행진을 예고했다.

본즈는 이날 2회초 2사 1,2루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7회초에도 오마 달에게 솔로홈런을 기록,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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