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년만에 '중앙무대'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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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아직 생소한 학교명을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를 통해 알리게 돼 기쁩니다."

고교야구 중앙무대(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팀 창단 5년 만에 첫승을 일궈낸 분당 야탑고 김성용(33·사진)감독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야탑고는 전신 성인고 시절 포함, 여덟번이나 동대문구장을 밟았으나 매번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왔다.

그러나 이날은 서울의 강호, 그것도 야구 명문 신일고를 여유있게 꺾어 대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야탑고의 돌풍은 1997년 창단 이후 당장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기초부터 탄탄히 다진 데서 비롯됐다. 처음엔 무명팀이라 중학교 유망선수들이 입학을 머뭇거렸으나 경기도 내 야구팀 중 재정지원이 탄탄하다는 소문에 유망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경기도 내 야수 랭킹 1,2위를 다툰 강병구와 구진호를, 올해는 투수랭킹 1위 김성준을 영입하면서 팀 전력이 급상승했다.

겨우내 경남 등지에서 45일간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실시, 선수들의 체력과 실력이 크게 늘었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이날 승리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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