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뇌물 벤처대표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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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28일 인터넷 보안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대표 장민근(張珉槿·35)씨가 한국산업은행 간부들에게 투자 대가로 10억여원의 금품을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張씨를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또 張씨에게서 투자유치 사례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산업은행 이사 박순화(朴淳和·55)씨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張씨가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코스닥 등록을 하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산업은행 직원들이 1백50개 벤처업체에 1천6백억원을 투자하면서 금품을 챙겼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張씨는 1999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산업은행으로부터 15억9천만원의 투자를 받은 대가로 지난해 7월 朴씨에게 4천만원, 산업은행 벤처투자팀 간부 2명(구속)에게 10억2천7백여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다.

산업은행 벤처투자 책임자인 朴이사는 張씨 이외에 코스닥기업 A사 대표 鄭모(42)씨에게서 1천만원을 받고 은행 부하 직원에게서도 1천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辛南奎)는 99년 4월 중앙종금 사장 김석기(金石基·수배중)씨와 짜고 코스닥기업 골드뱅크가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외자유치를 한 것처럼 꾸미는 방법으로 주가를 올려 6백6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전 중앙종금 상무 崔모(44)씨를 이날 구속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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