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천수이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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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우선 집권당인 민진당의 당 주석직을 사퇴했다. 게다가 지난 3월 총통 선거 당시 승리의 요인이던 '총통 피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야당과 언론이 강하게 '조작'의혹을 제기해 온 사건이 다시 전면에 부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또다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천 총통은 14일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지난 11일의 입법원 선거에서 여당 연합(민진당+대단련)이 과반 의석을 확보치 못한 데 책임을 지겠다"며 당 주석직을 물러났다.

천 총통은 조만간 유시쿤(遊錫坤)행정원장을 퇴진시키는 등 대대적으로 내각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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