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증권·은행주 상승 이끌 트로이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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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를 앞두고 향후 상승장세를 이끌 주도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와 증권·은행주를 꼽았다. 이들은 이번 상승 국면의 초기에도 장을 주도했었다.

<그래프 참조>

지난해 10월부터 올초에 이르는 상승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시세를 분출할 때가 됐다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2분기 D램 가격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전같이 가파르게 오르진 않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이 종목을 사들이면서 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얘기다.

대투증권 김대열 선임연구원은 "특히 기관의 경우 주식형 펀드로 계속 몰려들고 있는 자금을 인덱스형으로 운용할 공산이 크다"며 "이 경우 투신사들마다 삼성전자를 우선적으로 편입시키게 돼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주가는 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함께 선두에 설 후보는 증권주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돼 온 데다 최근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이미 거래대금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추세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며 "삼성·LG투자·대신증권이 선발주로 나서 900포인트를 뚫은 후 굿모닝·SK·서울증권 등이 후발주로 가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또 은행간 합병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최근의 은행권 구조조정 분위기 자체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촉발하고 있어 은행주가 증권주의 '상승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빛증권 신성호 이사는 삼성전자·현대차가 선발로 나서 방향을 잡아주고 이어 은행주가 뒤따라 가며 장을 밀어올리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삼성전자·현대차는 어디까지나 장 전반을 이끄는 주도주일 뿐이지, 수익률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중소형주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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