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美 선교사 위안의 밤 마련 : 방한 김원보 한·미문화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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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884년 미국인 선교사가 부산항에 첫발을 디딘 후 우리 땅을 찾은 선교사들은 한국전쟁 등 고난의 시기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도리지요."

오는 4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국인 은퇴 선교사 위안의 밤'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 고국을 찾은 김원보(金元寶·63)한·미문화협회장.

金회장은 오는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박물관·교회·정부기관 등을 방문해 선교사들의 당시 활동을 담은 사진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에는 3백여명의 은퇴 선교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들에게 우리 음식을 대접하고 전통공연을 보여줌으로써 현역 당시의 추억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한인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회장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83년. 당시 이웃에 살던 한국 출신 입양아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국 입양아와 그 가족들을 위한 밤'을 열면서부터다. 이후 20년 동안 매년 이 행사를 열어 그는 '입양아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金회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매년 마련하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金회장은 68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가발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현재 쇼핑센터·호텔 등을 운영하는 '발리하이'라는 부동산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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