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 위해 재방북 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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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차 북핵위기 당시 방북, 김일성(金日成)주석과 협상을 통해 북.미 중재 역할을 했던 지미 카터(사진) 전 미 대통령이 재방북 의사를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 '행복한 시간을 나누며'에서 94년 당시 김 주석과의 회동을 둘러싼 뒷얘기를 소개한 뒤 "우리(부부)가 앞으로 북한을 다시 방문,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터는 당시 방북과 관련, "김 주석은 거의 3년에 걸쳐 내게 중재를 요청했으나 나는 6.25 때 잠수함 승무원으로 복무할 때부터 경멸해온 독재자였기에 동기를 의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김 주석은 끊임없이 내게 특사를 보내 핵위기를 타개할 의지가 있다는 매력적인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카터는 또 "북한과 양자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이 교착상태를 몰고 왔었다"며 "미국은 작고 고립됐으며 가난한 공산주의 국가에 대해 유엔을 통해 경제.정치적 제재를 가하려 했다"고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김 주석이 대동강에 보호토록 지시했다는 미국 수종 물고기 몇마리를 낚시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에 가야할 것 같다"고 재방북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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