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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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월 중순께 동물의 변화는 정말 볼 만하다. 어항 속 금붕어는 색깔이 화려해지면서 분주해지고, 새장 속 새들도 신나게 지저귀며 푸드득거린다. 공작 수컷은 암컷 앞에서 멋지게 날개를 펼쳐보이며 프로포즈한다. 동물원의 코끼리도 기세가 대단해지고, 겨울 동안 잠잠하던 사자도 맹수의 기질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일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햇빛이 뇌하수체를 자극, 계절의 변화를 알게 하고 그것이 성샘에도 전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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