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 클럽 활동 피부 와닿게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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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라이온스 클럽이 봉사 방식의 대대적인 전환을 꾀할 전망이다. 구태의연한 성금전달 위주에서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1959년 창설된 한국 라이온스는 현재 전국에 1천6개의 클럽,6만5천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회원들은 대부분이 중소 기업가나 자영업자다. 클럽수와 회원 규모만으로는 미국·인도·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봉사 내용은 이재민·복지시설 돕기와 장학사업,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비 지원 등 주로 불우이웃에 단순 기부하는 방식.

따라서 전국 클럽들이 매년 2만건에 2백억원 이상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데도 별로 신선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8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전국의 3백여 라이온스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라이온스 포럼'에서도 이같은 자기 비판이 쏟아졌다. 354-D지구의 이우진 (중앙대 교수)전 총재는 이날 '봉사방법의 개선'이란 제1주제 발표에서 "라이온스의 봉사방식이 구태의연하다"며 "그 때문에 봉사란 곧 기부이며 라이온스는 단순한 친교단체이자 양반들의 모임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포럼은 전국의 라이온스 클럽들을 양분하고 있는 354복합지구(의장 金明信)와 355복합지구(의장 辛容雲)가 최초로 라이온스의 봉사방법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것이다.

金의장은 "기존의 봉사방식을 더 이상 고수해선 안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양 복합지구가 합동으로 전국 포럼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李전총재는 이날 개선방법으로 국제단체에의 기부를 제외한 일체의 기부행위 중지,3~5명씩의 팀 봉사, 타 단체와의 봉사 제휴, 봉사사업 아이디어 은행 설치 등을 제안해 큰 호응을 받았다. 조직 및 재정운영 방안을 다룬 2, 3주제 역시 활동의 변신을 위한 내부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도부는 이날 포럼을 계기로 대대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라이온스는 현재 국제상임이사국으로 내년도엔 이태섭(李台燮·전 과기처장관)국제 제2부회장이 국제회장이 되어 세계 1백86개국,1백40여만명의 회원들을 이끌 예정이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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