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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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8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동생 젭 부시 주지사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장에서 연설 도중 여러차례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9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행사장 앞줄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희생 군인들의 유가족들을 보고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고 전했다.

부시는 지난해 대통령 취임 선서 후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9·11 테러 관련 기자회견과 희생자 추모예배 때도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눈물이 맺히거나 글썽이는 정도가 아니라 내놓고 우는 모습이었다.

미국도 중년 남성, 특히 정치가의 눈물에는 매우 엄격한 편이다. 그러나 9·11 테러 참사에 관해서만큼은 대통령은 물론 방송 앵커(댄 래더)까지 시청자에게 눈물을 보일 정도로 '용서'가 되는 분위기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사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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