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수산물값 하락 과일은 다시 상승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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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미나리·시금치 등 각종 나물이 예년에 비해 싼 값에 나와 있다. 지난해에는 3월 중순까지 날씨가 쌀쌀했지만 올해는 포근한 날씨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설 대목이 지나면서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준 탓도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설을 전후해 한단에 2천원까지 치솟았던 미나리는 현재 1천3백원선으로 떨어졌다. 3월 중순 이후에는 출하량이 늘고 품종도 다양해져 1천원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시금치는 한단에 5백8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0% 정도 떨어졌다. 수산물도 설 이후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한동안 시장에 보이지 않던 연근해산 생태의 출하가 점차 늘어나면서 일본산도 가격이 동반하락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0㎏ 한상자에 최고 4만1천원에 팔리던 일본산 생태는 이달 들어 3만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산 꽃게가 끝물인 반면 대체상품인 러시아산 대게는 제철을 맞아 출하량이 늘고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내렸다. 지난해 이맘 때 최고 4만원에 거래된 1㎏짜리 한 마리가 최근에는 8천원까지 하락했다.

설 이후 가격이 떨어졌던 사과·배 등 과일류는 이달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과 15㎏ 한 상자가 지난주 2만9천~3만원선이던 것이 이번주에는 3만2천원대까지 올랐다. 배는 2만7천원대에서 3만2천원대로 뛰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정준태씨는 "가정에 남아 있던 과일이 거의 떨어질 시점이고 신학기 단체급식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 당분간 과일값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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