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2005년에도 불황 안풀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중소 제조기업들은 내년에도 내수 부진과 자금난.원자재 수급난 등으로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2005년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건강도지수(SBHI)가 기준치 100을 밑도는 83.7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SBHI는 100 이상이면 전년보다 경기가 호전되고, 100 미만이면 전년보다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이 조사는 지난달 10~22일 근로자 5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소 제조업체 148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와 비교해 보합세를 예상한 기타운송장비(100.9)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비금속광물제품(64.0), 의복 및 모피제품(68.7),목재 및 나무제품(74.1), 섬유제품(76.3), 종이 및 종이제품(76.3) 등의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또 내년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 ▶내수 부진(63.5%)▶자금 조달(34.9%)▶원자재난(34.8%)▶납품단가 인하 요구(31.8%)▶수출 부진(18.0%) 등을 꼽았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 이후'를 점친 중소기업들이 34.4%로 가장 많았다.

내년 고용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보다 채용 인력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1.6%에 그쳤지만 '채용 계획이 없거나 줄이겠다'는 기업은 24.7%였다. 설비투자 계획에서도 '늘리겠다'는 기업은 12.6%에 불과했고, '투자 계획이 없다'가 28.3%, '축소하겠다'가 6.7%로 각각 나타났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