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회 "탈북 동포에도 이웃사랑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남한에 왔는데 살길이 막막하다면 어떤 심정이겠습니까.'함께해요 이웃사랑'은 탈북 동포에게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나눠주는 운동입니다."

지난 3일 탈북자 후원 모금활동을 시작한 통일부 여직원들의 모임인 여울목회의 허희옥(38.사진)회장은 밀려드는 후원약정 메일을 열어보며 활짝 웃어 보였다.

기부를 약속한 건수가 12일 현재 200계좌를 훌쩍 넘어선 때문이다. 정동영 장관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매달 25일 월급에서 성금을 공제한다는 약정을 했다.

여울목 회원들이 '함께해요 이웃사랑'캠페인을 벌이기로 뜻을 모은 것은 지난 11월 말. 경제적으로 어려운 탈북자를 위해서는 일회성 도움보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성금을 지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일단 420여명의 통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계좌당 3000원씩 약정을 받기로 했다. 작은 정성을 모은다는 뜻에서 한 사람당 최대 두 계좌까지로 제한했다.

여울목회는 후원금 약정운동과 함께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에서 교육 중인 280여명의 탈북자를 위해 겨울의류 등도 기증받고 있다. 허씨는 "특히 어린 아이를 위한 옷이 많이 필요하다"며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장 속의 옷가지가 탈북 아동에게 훈훈한 겨울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78년 당시 국토통일원 여직원 친목모임으로 발족한 여울목회는 기능직부터 사무관까지 모두 62명이 가입해 있다. 문의 02-723-4167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