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피임약도 실패·부작용 있어 복용수칙 지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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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논란이 많았던 응급 피임약 시판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응급 피임약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간단히 피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과신해 오·남용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응급 피임약은 기존의 먹는 피임약 성분인 황체호르몬 농도를 다섯배 이상 농축시켜 만든 약이다. 따라서 복용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피임 실패는 물론 갖가지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응급 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 복용해야 하는데 복용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피임 효과가 높다. 24시간 이내에 복용한 경우 피임 실패율이 5% 내외인데 비해 72시간으로 넘어가면 실패율이 25%에 육박한다.

이런 높은 실패율 때문에 약 복용 후 반드시 생리예정일에 정상 생리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보아야 한다. 특히 약 복용 3주 후에는 소변검사를 받아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수입 응급 피임약은 고농도의 황체호르몬이기 때문에 복용시 메스꺼움·구토·혈전증·간 기능저하 등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따라서 한 달에 2~3회 이상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일부 여성은 응급 피임약이 있다는 생각에 사전 피임을 게을리하는 경우도 있다. 응급 피임약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피임 실패율도 높다는 점에서 반드시 복용 수칙을 지켜주기 바란다.

박금자 산부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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