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용, 日보다 높아져 국제자본시장 장·단기 적용금리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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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계 은행의 신용에 대한 평가가 일본계 은행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져 '재팬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반면 한국 은행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계 은행의 초단기 자금 조달 금리가 일본 은행보다 낮아졌으며 장기 자본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제금융센터가 3일 발표한 '신용등급 추가하락에 직면한 일본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계 은행이 국내 자금시장에서 외국 은행으로부터 달러화를 하루 동안 빌리는 콜금리가 일본계 은행보다 0.125%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자본시장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한·일 은행간 신용 위험에 대한 평가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일본계 은행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 금리가 한국계 은행의 금리보다 높아졌다.

CDS는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가로 채무불이행이나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인한 손실을 보장받는 일종의 신용 파생상품으로 CDS 금리는 대상 금융기관의 신용상태를 일반 채권금리보다 더 정밀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5년만기 CDS 금리는 지난달 1.05%포인트로 한국산업은행의 0.75%포인트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도쿄미쓰비시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A2(무디스 기준)로 산업은행의 Baa2보다 세 단계 높은데도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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