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단계 진입도 못한 채 공중 폭발…작년 1차 발사 때 보다 더 참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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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나로우주센터 인근 해안과 산·해상 등에서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지켜본 주민과 관람객들은 나로호 발사 실패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아들 2명과 함께 회사를 조퇴하고 온 김영심(41·여·전남 순천)씨는 “나로호가 불꽃을 튀기며 힘차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기대가 컸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은선(36·여·전남 고흥군)씨는 “학교 수업을 받는 것보다 발사 장면을 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조퇴시키고 왔는데 무척 아쉽다”고 했다

○…나로호 발사를 긴장 속에서 지켜본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발사체 제작업체인 흐루니체프 직원들은 나로호가 고도 70㎞ 상공에서 폭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르 보로비요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대변인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애석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실패 원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로호 제작에 참여한 기업들도 허탈한 표정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해 8월 1차 발사 때의 실패를 극복하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이 더했다. 나로호 발사체의 전체 조립을 맡은 대한항공은 “온 국민의 기대를 모은 나로호가 성공하지 못해 안타깝다. 두 차례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 번에는 꼭 성공해 우주강국 대열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흥=심재우·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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