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김, 유치장서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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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동 성폭행 피의자 김수철은 범행 직후는 물론 경찰에 구속된 뒤에도 태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김은 지난 7일 체포된 뒤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 세 번 제공되는 식사를 남기지 않고 먹고 있으며 잠도 비교적 잘 자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은 “잘못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인 초등학생의 상태가 어떤지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이 죄의식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앞서 김은 7일 영등포구 자신의 집에서 범행을 한 뒤 잠을 자다가 오후 2시쯤 깨어나 바닥에 떨어진 피를 닦고 샤워를 했다. 이어 오후 3시50분쯤 인근 사우나에 간 그는 오후 7시10분쯤 사우나를 마치고 귀가하다 경찰과 추격전 끝에 검거됐다.

김이 범행 직후 자신의 집에서 50m 정도 떨어진 단골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 식당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3시쯤 식당에 나타나 냉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식당 앞을 서성거리던 김은 주문한 냉면이 나오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신발을 벗고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한 채 냉면을 먹었다.

이날 아침 8시쯤에는 식당에서 콩국수를 주문해 먹었다. 평소에는 지갑 속의 지폐와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모아 계산을 했으나 이날은 의기양양한 표정과 약간 과장된 몸짓으로 주머니에서 100만원 정도 되는 지폐 뭉치를 꺼내 보여주면서 1만원을 계산하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경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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