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바다로 "돛을 올려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10여m의 돛을 드높이고 바람의 힘으로 바다를 질주하는 세계범선대회가 한국범선진흥협회(02-52-2680) 주최로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다.

<표 참조>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이번 범선대회는 한·일 월드컵대회에 맞춰 열리는 해양축제다. 한국을 비롯, 일본·네덜란드·러시아·포르투갈·호주·뉴질랜드 등 7개국 15척의 범선과 1천여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한다.

코스는 일본 오키나와를 출발해 인천~목포~부산~도쿄(東京)를 거쳐 요코하마(橫濱)에서 닻을 내린다.

레이스는 2개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1구간(오키나와~인천·약 1천2백60㎞) 레이스는 5월 11~22일, 2구간(목포~부산·약 4백㎞) 레이스는 6월 5~8일 열린다. 나머지 기간은 현지에서 축제가 마련돼 있으며,인천~목포, 부산~도쿄 구간에선 대회에 참가한 범선들이 순위에 관계없이 무리지어 항해를 한다.

현대식 삼각돛을 장착한 요트도 넓은 의미에서는 범선에 속하지만 좁은 의미의 범선은 '사각형 가로돛을 설치한 배'를 가리킨다.범선은 규모와 형태에 따라 네 클래스(A·AⅡ·B·C)로 나뉜다.한국 범선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코리아나호로 B 클래스(세로돛이 달려 있으며 길이가 30.5~48.8m인 배)에 속한다.

세계 범선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972년부터 지금까지 북유럽에서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는 커티사크 대회다.경기방식은 요트대회와 비슷하지만 정해진 레이스 구간 외에서는 동반 항해를 하며 입항지역에서 대대적인 축제가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공식행사로 입·출항 행사와 선원 시가행진·폭죽 터뜨리기·범선 공개·범선 모형전시회·참가국 민속 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범선에 승선하는 인원은 50%를 훈련생으로 채워야 하며,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나이를 15~25세로 제한한다.

한국범선진흥협회는 이번에 1백25명의 참가단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며 인천~목포(9박10일), 목포~부산(6박7일)구간을 항해할 체험 항해팀 각 50명과 오키나와~인천, 부산~요코하마 구간을 항해할 25명의 한·일 교류팀을 뽑는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범선진흥협회 홈페이지(www.2002tallship.co.kr)에서 얻을 수 있다.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