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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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IT제품을 좋아하는 직장인 박진형씨(37)는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게임 및 메일, 트위터까지 실시간으로 검색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그러다 최근 며칠 동안 목이 뻐근하다 못해 팔이 저리고 머리도 지끈지끈했다.

심지어 어깨에 돌을 하나 메고 있는 듯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잦은 야근 때문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그런가 싶었지만 계속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거북목 증후군.

이처럼 최근 스마트폰, 넷북 등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모바일 IT기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목, 손목 등 부위의 질환을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척추통증 전문병원인 세연통증클리닉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간 거북목 증후군 또는 목 부분 통증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환자 총 3,204명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1,07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60대 759명, 40대 712명, 30대 67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4월까지는 30대가 환자수가 급증, 40대를 넘어서면서 젊은 층 목 디스크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있는 자세를 일컫는 말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 중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흔히 발생한다.

처음에는 딱히 증상을 느낄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 및 관절이 손상돼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며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린 증상이 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목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목 디스크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자목은 목 디스크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증세가 심해 목 디스크까지 증상이 악화될 경우 정확한 검사 후 목신경성형술을 통해 간단한 시술 만으로도 거북목 및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목신경성형술은 척추뼈 사이의 구멍을 통해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에 원인이 되는 신경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통증 부위의 염증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로 치료한다. 이 경우 통증이 개선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정상적인 생활 및 운동이 가능해진다.

척추통증 전문클릭닉의 최봉춘 원장은 “사람의 목뼈는 ‘C’자 형태인데 장시간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오랫동안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는 자세가 계속 진행되면 목뼈가 ‘일(ㅡ)’자 형태가 된다”며 “일자 목은 목에 가해지는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 무게를 양쪽 어깨로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목뼈에 무리를 줘 거북목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 증후군 진단법 및 예방법

거북목 증후군 진단법으로는 똑바로 선 뒤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이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떨어지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5㎝이상이면 교정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이다.

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의자에 앉는 자세나 모니터와의 시선, 모니터 화면밝기 등을 바르게 조절 한다. 특히 모니터는 눈 높이와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 개선이 가장 중요

일자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다. 생활 속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하철 등에서 이동 중에 무릎 위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놓고 사용하면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목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고 의자에 앉을 때도 항상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편 상태를 유지한다. 또 1~2분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주물러 긴장을 풀어준다. 이밖에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쳤다면 온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조인스닷컴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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