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 '문화산업 단지' 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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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하철 2, 6호선이 지나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에 게임 등 문화산업의 산실 노릇을 할 대형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마포구는 9일 합정동.망원동.서교동 일대 9만여평을 문화복합타운으로 조성하는 '합정 균형발전 촉진지구 개발 구상안'을 발표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 일대는 시 중심부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며 "게임 관련 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생활 편의시설을 확충해 서울 서북부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 지역을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중심전략지구와 주거.편의시설 위주의 생활중심지구로 나누고 인근의 홍익대 입구 문화지구, 절두산 성지가 있는 역사문화지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부도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일대의 중심전략지구에는 지상 39층 규모의 e-엔터테인먼트타워와 주상복합건물을 세우고 컴퓨터게임 관련 교육기관.업체와 대형 전자상가 등을 유치해 게임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로 했다.

6호선 망원역을 중심으로 한 생활중심지구는 낡은 주거지를 도시형 주거형태로 바꾸도록 유도하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층수나 용적률을 제한할 예정이다. 또 소규모 공원.상가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해 주민들이 도심으로 나가지 않고도 쇼핑과 여가생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는 앞으로 절두산 순교 성지, 양화진 등 인근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절두산 성지 인근 도로를 정비해 양화로에서 직접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한강둔치~절두산 성지~양화진~외국인 묘지를 잇는 가로 공원을 만드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건의해 놓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외국인 묘지 부근에 중급 규모의 호텔도 유치하기로 했다.

구는 내년 초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실시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거친 뒤 1단계로 2008년까지 중심전략지구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생활중심지구와 문화유산지역 등은 주민 의사에 따라 2013년까지 차례로 개발할 예정이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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