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 무선랜이 휴대폰보다 30배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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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요즘 명지대학교 구내에서는 노트북PC를 전화선이나 전용선에 연결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학생들이 교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구내 전산센터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젠 학교 내 어디서건 무선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명지대뿐 아니다. 잠실의 롯데호텔, 전국의 버거킹 매장, 조흥은행 전지점, 반포 센트럴시티, 지하철2호선 강남역 등 곳곳에서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만 있으면 무선(無線)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을 위해 선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무선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전용선이나 전화선은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KT·하나로통신 등이 무선랜 서비스를 시작했고, 데이콤·두루넷·온세통신 등과 SK텔레콤·KTF 등에서도 곧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무선'이라고 하면 주눅 들기 쉽지만 오히려 무선랜을 이용하는 것이 쉬울 수도 있다. 복잡하게 전용선에 연결하지 않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무선랜 서비스가 상용화한 덕에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무선랜 이용 요령과 요금을 알아본다.
◇무선랜을 이용하려면=노트북PC 또는 PDA와 같은 하드웨어와 무선랜 카드를 갖춰야 한다. 무선랜 카드는 보통 15만원대다. 이 카드를 노트북PC나 PDA의 모뎀카드 넣는 곳(PCMCIA 카드 슬롯)에 꽂아 사용하면 된다. 요즘 나오는 최신형 노트북PC에는 대개 무선랜 카드가 장착돼 있다.
무선랜 업체들은 하드웨어가 없는 고객들을 위해 무선랜 서비스 지역에서 노트북PC 등을 임대해 주기도 한다.
◇서비스 지역=무선랜 서비스가 상용화했다고 해서 아무 데서나 인터넷 접속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동전화의 기지국처럼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중계장치인 AP(Access Point)가 설치돼야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현재 서비스가 되는 곳은 주로 지하철역·호텔·대학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들이다. 업체마다 이런 곳에 우선 AP를 설치하고 있다. 보통 AP로부터 반경 1백50m안에서 무선랜 사용이 가능하다.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핫스팟(Hot Spot)이라고 부른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올해 안에 1만 곳에 AP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KT무선랜 가입자가 하나로통신의 AP가 설치된 곳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는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 서비스 업자별로 호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무선랜을 통한 데이터 전송속도는 업체들 주장에 따르면 최대 5~11Mbps(초당 5백만개~1천1백만개의 데이터 전송속도)수준. 보통 집에서 쓰는 보급형 인터넷전용선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1Mbps급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르다.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보다 30배 이상 빠르다.
◇요금은 얼마=가입자별·상품유형별로 다양하다. 시간당 3천원선이며, 하루 1만2천원 정도 한다. PC방에서 인터넷을 쓰는 것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서비스 지역 안에서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은 아니라는 게 서비스업체들의 주장이다. 많이 쓰는 고객들은 정기요금으로 계약할 수 있다. 월별로 계약하면 가정용은 3만~6만원선. 중소기업 대상의 기업용은 월 4만원대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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