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 들고 6년 만에 벤처업계로 돌아온 김택진 더존 전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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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더존디지털웨어를 창업해 종합 경영정보회사인 더존IT그룹의 기틀을 만든 김택진(53·사진)씨. 2004년 사업 다각화로 진출한 교육사업에서 실패하자 지분을 정리하고 해외로 떠났던 그가 6년 만에 벤처업계로 돌아왔다. 더존의 창립멤버들이 독립해 세운 ‘굿윌소프트’의 재무회계 솔루션 ‘리버스(Rebirth·부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코스닥 관리종목 회사인 에너라이프를 인수해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재기에 나선 그를 서울 공덕동 에너라이프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굿윌소프트는 기존 제품보다 사용이 편한 재무회계 솔루션을 개발했고, 에너라이프가 14일부터 이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리버스는 중소기업용으로, 좀 더 슬림하게 개발한 ‘오토웍스’는 소기업·자영업자용으로 선보인다.

자신이 창업한 더존그룹은 이제 경쟁사다. 리버스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선 대등하게 경쟁하고, 오토웍스로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굿윌소프트는 솔루션을 스마트폰과도 연동시킨 데 이어 내년부터는 전면 의무화되는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달 중순 제품 출시에 맞춰 에너라이프의 회사 이름도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를 뜻하는 ‘뉴젠ICT’로 바꿀 계획이다.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그는 “친정과 싸워야 하는 게 가장 곤혹스럽지만 이 시장을 개척한 사람으로서 고객에게 더 싸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서비스하겠다”며 “내년에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계사 출신으로 1991년 더존디지털웨어를 창업해 한때 보유 주식 평가액이 400억원에 달해 성공 벤처인으로 꼽혔다. 그러다 교육사업이 실패하면서 회사를 넘긴 뒤 필리핀에서 영어회화 사업을 했다. 현재 더존IT그룹은 10여 개 계열사를 둔 종합 경영정보 소프트웨어 회사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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