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양키스행 9일 결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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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협상은 끝났다. 이제 결정만 남았다.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에 둔 구대성(35.사진)이 과연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수 있을까. 9일(한국시간) 그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의 에이전트인 조동윤씨는 8일 "양키스 구단 관계자들과 협상한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며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내일(9일) 오전 중으로 단장의 답변이 올 것"이라고 말한 조씨는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고 덧붙여 계약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씨는 지난 7일에 이어 이틀 연속 변호사와 함께 양키스의 마크 뉴먼 수석부사장과 린 개럿 스카우트부장 등을 만나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구대성 측은 최소 2년 이상 뛰면서 최근 메이저 리그로 간 일본 투수들과 비슷한 몸값(70만달러 안팎)을 받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키스가 이를 받아들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씨는 "아직 연봉이나 계약기간 등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관심을 끌어온 '메이저리그 계약(마이너리그에 내려가도 빅리거 대접을 해주는 조건)'을 양키스로부터 얻어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7일 구대성 부부와 상견례를 한 양키스의 빌리 코너스 총괄 수석부사장은 8일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구대성은 근성이 있으면서도 마음이 안정된 선수인 것 같았다"며 "구대성이 우리 팀에서 꼭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특파원들은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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