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 유부녀까지 위안부로 동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일제가 군 위안부를 모으는 과정에서 기혼과 미혼을 가리지 않았으며 유괴·납치 등의 방법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위안부 여성들의 절반 가량은 귀국 후에도 독신으로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부설 전쟁과 여성인권센터는 여성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위안부 출신 생존 신고자 전원(1백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일본군 위안부 증언통계 자료집'을 발표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응답자 중 동원 당시 미혼이었던 경우가 87%(1백67명)로 대부분이었지만 기혼자(11명), 이혼녀·과부(8명) 등도 있었다.
응답자 중 48.4%(93명)가 ▶성관계에 대한 공포▶죄책감▶남자 기피증▶성병·불임 등 때문에 귀국 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고 답했다.
동원방법으로는 일자리를 미끼로 한 '취업사기'가 44.2%(98명)로 가장 많았으나 29.4%(56명)는 유괴나 납치당해 위안부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