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NBA선수가 쿵후를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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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등장하는 나이키 텔레비전 광고가 중국 당국에 의해 방영이 중단됐다. "중국인을 모욕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중국의 텔레비전과 영화 등을 총괄하는 광전(廣電)총국이 6일 방영 중단을 명령한 이 광고는 비디오게임 형식으로, 제임스가 중국을 상징하는 듯한 인물들과 중국 국가 심벌인 용(龍)을 차례로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임스는 이 광고에서 애니메이션 처리된 중국 복장의 여성 쿵후 고수 두 명과 역시 중국인으로 보이는 노인, 두 마리의 용과 각각 싸워 이긴다. 광전총국 측은 지난달부터 방영된 이 나이키 광고가 "모든 중국 내 광고는 국가 존엄과 이익을 지키고 본토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총국 측은 또 "이 광고는 국가의 관습과 문화를 모욕하는 내용을 담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도 위반, 중국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들은 구체적으로 이번 광고에서 어떤 부분이 규정을 위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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