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관중석서 지휘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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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모나의 캘폴리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골 넣는' 연습으로 훈련시간 대부분을 보냈다.
세 경기에서 단 1득점에 머무는 '빈공'에 시달려온 대표팀 공격진은 박항서 코치가 다양한 높이로 올린 공을 한 박자 늦춰 슈팅하는 연습에 이어 최성용과 이을용이 센터링해준 공을 슈팅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했다.
수비진의 경우도 코너킥 등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최진철·김상식 등 장신선수들이 헤딩으로 골문을 여는 연습으로 훈련 시간 대부분을 보내 히딩크 감독의 골에 대한 갈등과 집념을 반영했다. 대표팀은 이날 저녁 비디오 분석으로 코스타리카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전날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숙소인 아카디아의 앰버시 수이트호텔 인근 공원에서 워밍업만 했던 코스타리카팀도 이날 멕시코팀의 훈련장이었던 몬테레이파크의 이스트 로스앤젤레스대 운동장에서 2시간 가량 훈련했다.
특히 코스타리카는 테니스 공으로 야구를 하며 몸을 풀어 눈길을 끌었다. 저녁에는 로즈보울 경기장 대신 패서디나 인근의 라카냐다의 세인트 프란시스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야간 적응훈련을 했다.
○…히딩크 감독의 코스타리카전 출장정지 여부가 다시 논의된다. 30일(한국시간) 매니저미팅에 참석했던 허진 미디어담당관은 "당초 이번 미팅에서 히딩크 감독의 4강전 출장정지에 대한 최종결정을 통보하기로 했던 대회 주최측이 경기 당일인 31일 오전 다시 한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진 담당관은 "경고가 누적(2회)된 김남일의 출장정지는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니저미팅에 앞서 릭 로스 대회 미디어담당관은 "29일 열린 정례 관계자회의에서 히딩크 감독의 한 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확정됐다"고 말했었다.
히딩크 감독은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 도중 이을용이 쓰러져 있음에도 주심이 경기를 속개하려 하자 그라운드 안에 볼을 밀어넣어 퇴장됐었다.
포모나=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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