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비 개선책 발표] 서울 지하철 새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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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월드컵을 맞아 서울 지하철이 새 단장을 한다. 지하철 공사는 노후전동차 교체와 대합실.승강장에 공기청정기 설치, 출입구 표지판 개량 등을 골자로 한 지하철 개선 종합 대책을 29일 내놓았다.

미흡한 냉.난방과 탁한 공기, 헷갈리는 표지판 때문에 내.외국인 승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본지 1월 25일자 20면 참조)에 따른 것이다.

공사는 우선 올해로 내구연한(25년)이 끝나는 1호선 전동차 36량을 오는 5월 말까지 앞당겨 교체하고 최신설비를 갖춘 전동차 4량을 추가로 도입한다.

새 차량은 냉방용량이 시간당 3만1천5백㎉에서 4만2천㎉로 늘어나 '찜통철' 1호선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들 차량은 소음 기준이 85㏈ 이하에서 80㏈ 이하로 낮아지고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이식 의자를 설치해 시범 운행한다. 공사측은 "출.퇴근 시간에 접이식 의자를 활용하면 탑승객이 1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점관리대상인 24개 역의 대합실.승강장에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며, 각종 공사 때는 차단막을 먼저 세우고 작업이 끝나면 진공.물청소를 실시한다. 미세먼지.석면으로 인한 역사(驛舍)의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다.

각종 출입구 표지판도 통일한다. 지금까지는 역사 외부의 기둥.지붕안내판의 모양과 표기방식이 지하철공사(1~4호선).도시철도공사(5~8호선).철도청(국철)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지하철공사는 이를 위해 1억8천만원을 들여 외부 기둥표지판을 단순하게 고치고, 밤에도 쉽게 눈에 띄도록 표지판 내부 형광등을 2개에서 4개로 늘린다.

공사는 또 3월부터 6월까지 2,3호선에 축구공 모양의 '축구열차'와 '관광열차' 등 특별열차를 각각 10량씩 투입해 월드컵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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