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 포기 또 오기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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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은 28일 "이번 개각이 잇따른 권력형 비리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각(組閣)수준의 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한동 총리 유임 방침에 대해 "국정쇄신 의지를 포기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신건 국정원장과 진념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 등 교체 대상도 지목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당3역회의에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개각을 이용해선 안된다"며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할 인사로 전면 개각하라"고 요구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임기응변식 개각이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물의를 빚은 관련 장관 등을 총체적으로 바꾸라"고 말했다.

李총리 유임 방침에 대해 이재오 총무는 "각종 게이트에 대한 불끄기용 개각을 통해 정계개편을 시도하고 정권이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음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제부총리.국정원장 유임설과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의 청와대 비서실장 기용 방침 등과 관련해선 "정략 위주의 나눠먹기이자 김대중 대통령이 또다시 '오기정치'를 선언한 셈"이라는 논평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정치인 출신 장관 전원 교체▶경제팀.청와대 비서진.국정원장.국방부장관 경질 ▶대통령과 정권을 오도했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배제 등을 요구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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