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청장도 친노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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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6·2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에서도 친노 386 인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노풍(盧風)’이 바닥에서부터 불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가장 주목을 받은 김만수(45·민주당·이하 모두 민주당) 경기도 부천시장 당선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 당선자는 현직 시장인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를 21.6%포인트 차로 크게 꺾었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부천에서 거둔 승리였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50) 수원시장 당선자도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친노 인사다. 2006년에 이어 재수 끝에 승리한 염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와 사실상 선거운동을 같이 했다.

광주 광산구청장에 당선된 민형배(49) 후보, 충남 아산시장에 당선된 복기왕(42) 후보도 친노 386으로 분류된다. 민 당선자는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고, 복 당선자는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시내 25곳 중 21곳에서 승리를 거둔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 중에서도 친노 386들의 이름이 돋보였다.

은평구청장에 당선된 김우영(41) 당선자는 이번 승리로 서울에서 역대 최연소 민선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의 김 당선자는 여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예전 지역구인 은평에서 대어를 낚았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차성수(53) 후보도 금천구청장에 당선됐다.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낸 김성환(45) 노원구청장 당선자, 정책기획비서관 출신의 김영배(43) 성북구청장 당선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청정회(청와대 출신 정치인 모임) 등을 통해 지방선거를 준비해왔다. 차성수 당선자와 염태영 당선자를 제외하면 모두 40대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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