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고문 TV서 직설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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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얼굴)고문의 '직설적' 언행이 화제다. 그는 24일 MBC 대선주자 초청 TV토론에서 자신의 약점과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패널리스트=이인제(李仁濟)고문이 경선에서 이기면 승복할 것인가.

▶盧고문=기꺼이 승복할 마음이 들기는 참 어렵다. 한번 (경선에)불복한 분과 게임하는 것도 억울한데,승복할거냐는 질문은 더 많이 받는다. 하지만 승복하겠다.

▶패널리스트=李고문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겠느냐.

▶盧고문=(잠시 망설인 뒤)고민이다. 뛸 것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김대중 깃발을 들고 뛰면서 구박도 많이 받았다. DJ는 정통성이라도 갖고 있었으나 이인제 깃발을 들고 뛴다면 막막하다.

지난해 공개한 8억원의 재산 가운데 부인 및 자녀 이름으로 예금(1억원과 7천만원)한 경위를 묻자 盧고문은 "정치하면서 재산이 자꾸 줄어들자 아내가 압수해 간 것"이라며 "아내가 나를 보는 시각은 한정치산자 정도"라고 답변했다.

"서민후보를 표방하며 귀족운동인 골프를 하는 데 대해 갈등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갈등은 없었다. 내가 가끔 '수구세력'이라고 비판하긴 하지만,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어울린다. 진작 배웠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학력기재란 폐지 논란에 대해 盧고문은 "내가 바로 고졸"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학력(學力)보다 학력(學歷)이 대접받는 사회를 뜯어고쳐 버리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갖고 있지만 손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불편한 관계였던 특정언론에 대해서는 "인터뷰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언론이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측은 "TV토론 시청률이 평균 2%대에서 3.5%로 올랐다"고 소개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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