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80개국 겨울전사 '雪國의 결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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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눈과 얼음의 축제'인 제19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이 다음달 9일(한국시간)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세계 80개국에서 3천5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7개 종목(78개 세부 종목)에서 각축을 벌이게 된다.

총 금메달 수는 78개로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때보다 10개가 늘어났다. 한국 선수단은 25일 오전 10시 태릉 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갖는다.

◇ 한국=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4회 대회 연속 10위가 목표다. 한국팀은 4개 세부 종목에 46명의 선수가 출전, 쇼트트랙 남자 1천5백m, 남자 5천m계주, 여자 3천m계주에서 금메달 세개를 노린다.

이밖에 쇼트트랙 남녀 1천m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목표달성에 성패가 걸린 쇼트트랙은 14일 여자 1천5백m 결승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특히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나가노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동성(고려대)을 주축으로 이승재(서울대).민룡(계명대)이 포진한 남자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릎부상으로 한때 스케이트를 벗기도 했던 김선수는 지난해 월드컵대회에서 종합우승,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여자팀은 유망주 고기현(목일중)이 부상으로 경쟁상대 중국.캐나다와 힘든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이밖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지난해 3월 1천5백m에서 세계 신기록(1분45초20)을 세운 이규혁(고려대)을 비롯, 최재봉(단국대) 등이 남자 1천m와 1천5백m에서 입상을 노린다. 또한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알파인 스키의 허승욱(ANA)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 각국 유명 스타=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단거리는 나가노 대회 1,2위였던 시미즈 히로야스(일본)와 제레미 위더스푼(캐나다)의 불꽃대결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미즈에게 0초31차로 금메달을 뺏겼던 위더스푼은 최근 월드컵 대회 5백m, 1천m 종합랭킹에서 선두를 지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세계 피겨선수권을 2연패했던 미셸 콴(미국)도 최근 미국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지난 나가노 대회 2위의 설움을 벗어날 채비를 끝냈다.

◇ 스포츠 외교=박용성 세계유도연맹회장과 전 쇼트트랙 여자대표 전이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한다.

박회장은 개막 직전 열리는 IOC 총회에서 과반수 득표만 얻으면 되고, 선수위원에 도전한 전이경은 대회 마지막날 참가선수들의 투표에서 13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에 뽑혀야 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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