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6개 시·군 권역별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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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보령.서산.홍성.예산.당진.태안 등 충남 서북부 6개 시.군 955㎢(2억8900만평)가 내포(內浦) 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돼 본격 개발된다.

건설교통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총 1조 505억원을 들여 이 일대를 4개 권역(가야산.해양.북부.내륙)으로 나눠 4개 분야, 46가지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내포 문화권 개발 계획을 확정, 6일 발표했다.

사업비는 정부가 4502억원, 충남도와 해당 시.군이 5258억원을 각각 부담하고 나머지 745억원은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분야 별 사업은 ▶문화 유적 정비 30가지 ▶정신 문화 창달(전수회관 건립 등) 4가지 ▶관광.휴양 시설 조성 5가지 ▶도로개설 등 기반시설 확충 7가지다.

주요 개별사업을 보면 서산시 음암면에 지역 문화 유산인 박첨지 놀이 전수회관(32억원)을, 홍성군 결성면에는 결성 농요 전수회관(16억원)을 짓는다. 당진군 송악면에는 기지시 줄다리기 시연장(100억원)을 만든다.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에는 보부상 마을이 조성된다. 1300억원을 들여 4만8000여평의 부지에 민속 마을.유물 전시관과 내포 민속 박물관, 내포 민속 체험관 및 실습장, 저자(시장)거리 등을 만든다. 이곳에는 조선 말기에 전국적인 보부상 조직을 거느리던 '상무사'(商務社)가 있었다.

서산 간척지 앞 간월도, 서산시 부석면 창리 및 안면도 옆 황도는 관광지로 탈바꿈된다. 갯벌 체험장.갯벌 생태공원.어시장.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천연기념물인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모래언덕)에는 생태공원을 만든다.

예산군 덕산면~서산시 고북면 15km 구간에는 450억원을 들여 가야산 순환도로를, 고북면~서산시 부석면 21km 구간에는 960억원을 들여 간월호 관광도로를 각각 2009년까지 건설한다.

충남도는 내포 문화권이 개발사업이 끝나면 2조900억원어치의 생산 유발효과가 나고 1만8870여명분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는 "그 동안 계속된 신라와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이 이른바 '왕조문화' 중심의 지역개발 방식이었다면 내포 문화권 개발사업은 '서민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광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지역균형개발법'에 근거,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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