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이 삼성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KIA 제공]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을 앞두고 양현종은 “말할 힘도 아껴야 된다”며 웃었다. 양현종은 자신의 말대로 마운드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3연승 중이던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단 4안타만을 허용하며 9회까지 9탈삼진·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1패)째를 올려 카도쿠라(SK)와 류현진(한화·이상 8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1패 뒤 9연승이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9㎞의 묵직한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1회 채태인, 4회 신명철과 최형우 등을 상대로 잡아낸 삼진은 모두 직구였다. 9회에는 직구를 노리고 달려드는 김상수와 오정복을 변화구로 삼진 처리하는 여유도 보였다. 투구수는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129개였으며 그중 86개를 직구로 던졌다. 힘을 앞세운 피칭을 했지만 제구력도 정교했다. 볼넷은 두 개뿐이었고, 2루타 이상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경기 후 “볼끝이 좋아서 힘으로 밀어붙였다. 삼성 타자들이 잘 쳐서 승부를 빠르게 했다”고 말했다.
선두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화를 2-1로 꺾었다. LG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4번타자 이병규의 2안타·4타점 활약으로 롯데를 누르고 최근 4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두산에 7-1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