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기고… 현대 걷고… 한화 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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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LG.현대 흐림, 삼성.한화.기아 맑음'.

프로야구 8개 구단과 소속 선수간 연봉협상 기상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감한 프로야구 연봉조정 신청 결과 LG가 유일하게 유지현.김재현.이병규 등 '빅3'를 포함, 5명을 접수했다. 나머지 구단은 조정신청은 내지 않았으나 주요 스타급 선수들과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LG 구단은 올해만큼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태도다. 유지현에게는 1천만원 삭감, 김재현(1억8천만원).이병규(2억원)에게는 동결을 통보했다.

이에 맞서 선수들은 17일 출발 예정인 해외 전지훈련까지 보이콧할 움직임이었으나 구단 설득으로 '선 참가, 후 협상'으로 돌아섰다.

현대도 박경완.박종호.박진만 등 트리오와 2천만~7천만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한화.기아는 벌써 손을 털었다.이승엽(삼성).정민철(한화).이종범(기아)은 미계약 상태나 '최고 대우'라는 백지수표가 지급됐다.

한화는 16일 '연봉계약 마무리'라는 보도자료까지 뿌리는 여유를 부렸다. '부자아빠'가 된 기아도 외국인.신인 선수계약을 비롯, 장성호.최상덕 등 주전과의 계약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이밖에 두산의 김동주.차명주, 롯데 손민한, SK 조규제 등은 아직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와 구단 모두 타결을 낙관하고 있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전망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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