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예술축제 내달 팡파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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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뜻있는 홍콩 예술인들이 모여 국제 규모의 페스티벌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은 1972년. 비영리 단체인 홍콩예술절(香港藝術節)협회가 결성됐고 이듬해 제1회 홍콩아트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 홍콩아트페스티벌은 음악.연극.오페라.무용.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로 꾸며지는 아시아 굴지의 국제규모 종합 예술제로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이 축제의 개막 시즌은 막바지 겨울 세일과 겹쳐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제30회 홍콩아트페스티벌이 오는 2월 21일부터 3월 17일까지 열린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이 제작하는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2월 21~23일 홍콩 문화센터 대극장)가 테이프를 끊는다.

지난해 말 극장 개보수 작업에 돌입한 볼쇼이 극장 소속 오페라단.오케스트라는 이 작품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프로코피예프의 '3개의 오렌지의 사랑'(2월 26~27일)을 상연한다. 또 마르크 에름레르가 지휘하는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는 24일 단독으로 콘서트 무대에 선다.

클래식 부문에서는 샤를 뒤투아 지휘의 NHK교향악단(3월 7~8일), 예술감독 허버트 블롬슈테트가 이끄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3월 13~14일), 새뮤얼 웡 지휘의 홍콩필하모닉과 첼리스트 요요마의 무대(3월 3일)등이 눈길을 끈다.

요요마와 홍콩필하모닉은 86년 이후 15년 만의 협연으로 하이든의 협주곡 C장조와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의 변주곡'을 들려준다.

출범 당시부터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만남을 시도해온 홍콩예술제는 올해에도 몽골에 납치돼 후궁이 된 악사 카이 웬지의 이야기를 다룬 실내 오페라 2편을 무대에 올린다.

상하이 중국악단(2월 26~27일), 홍콩 중국악단(3월 8~9일), 포르투갈의 파두 가수 미샤(2월 22~27일) 등이 가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스라엘 밧세바 무용단,아르헨티나의 탱고 무용단, 캄보디아 왕립예술대 극단의 '오셀로' 번안극 등도 공연된다.

3월 1일부터는 조셉 보이스.존 케이지.백남준의 작품이 출품되는 '플럭서스 1962~94'전이 열린다.

(http://www.hk.artsfestiv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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