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푸르덴셜생명보험 CEO에 최석진씨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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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계 보험회사인 한국푸르덴셜생명보험의 최석진(崔石振.63.미국명 제임스 최 스팩만)회장이 모기업인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국제보험그룹 최고책임자(CEO)에 내정됐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지난 11일자로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崔회장은 앞으로 푸르덴셜 파이낸셜 국제보험그룹의 아시아.유럽.남미 등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을 총괄하게 된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이번 승진으로 崔회장은 푸르덴셜 파이낸셜에서 서열 5위권에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崔회장은 전임자인 일본인 사카구치 기요후미(坂口陽史)가 최근 심장마비로 급사해 자리를 이어 받게 됐으며, 현재 문상차 일본을 방문 중이다.

한국전쟁 고아 출신으로 1955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던 崔회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금융회사의 CEO까지 오르게 됐다.

崔회장은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 공군 장교로 입대해 한때 국내 오산기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제대 후 68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서 근무한 그는 이후 마린 미들랜드 은행 서울지점장(80~85년).홍콩은행 한국본부장(85~92년) 등을 역임했다.

푸르덴셜생명보험과는 93년 한국법인 사장으로 취임하며 인연을 맺었다. 실적이 안 좋아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얘기까지 나돌던 당시 사장에 취임한 그는 철저한 고객 만족 경영을 펼쳐 매년 70~80%의 높은 신장률을 올림으로써 98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0년에는 아시아 지역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를 겸하게 됐다.

崔회장은 부인 심재민(57)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생명보험.손해보험.뮤추얼펀드.증권.은행.부동산업 등을 하는 세계적인 종합 금융그룹으로 35개국에 2백8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의 하나인 미국 푸르덴셜보험사는 5천6백여억달러(약 7백30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메트라이프와 함께 미국 내 양대 생명보험사로 손꼽히고 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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