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경은-맥도웰 '찰떡 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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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농구 공동선두 SK 나이츠와 동양 오리온스, 3위 SK 빅스, 4위 SBS 스타즈가 13일 똑같이 승리를 거두고 자리를 지켰다. 선두와 빅스의 게임 차는 세게임, 스타즈와는 다섯게임이 유지됐다.

4라운드 안에 나이츠와 오리온스를 선두권에서 끌어내릴 여력을 지닌 팀은 빅스와 스타즈뿐이다.

빅스는 센터 얼 아이크의 부상 공백을 대체 선수 크리스 화이트가 잘 메우고 문경은이 슬럼프에서 탈출하면서 리그 초반의 파괴력을 되찾았다. 빅스는 13일 부천에서 푸르미를 1백1-80으로 눌렀다.

삼보 엑써스를 82-71로 누른 나이츠, KCC 이지스를 87-79으로 제압한 오리온스와의 승차는 줄지 않았지만 최근 3연승의 오름세를 지켰다. 빅스는 문경은(20득점).조니 맥도웰(24득점) 콤비가 맹위를 떨쳤다.

특히 문선수는 1쿼터 초반 연속 9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2쿼터 중반 눈두덩을 다쳐 교체됐지만 조성훈이 공백을 잘 메웠다. 전반 42-31로 빅스가 리드했고 푸르미는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스타즈는 센터 리온 데릭스(12득점.6어시스트)가 가드 역할까지 해내며 LG 세이커스를 농락했다.2쿼터에는 슛을 한번밖에 하지 않고 어시스트만 3개 기록했다.

대신 퍼넬 페리(24득점).김재훈(18득점)이 슛 호조를 보였고 스타즈는 전반에만 65-49로 앞섰다.

세이커스는 심신이 피곤한 상태였다. 골밑을 강화하려고 에릭 이버츠와 말릭 에번스를 내주고 영입한 마이클 매덕스.칼 보이드가 기대에 못미치자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떨어졌다.

특히 매덕스가 골밑보다 외곽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일요일 경기의 최대 변수는 체력이었다.

단기적으로는 주말 2연전, 장기적으로는 4라운드를 맞으면서 누적된 리그 중반의 피로가 각 팀을 덮쳤다.

골밑이 약한 팀이 공통적으로 열세를 보였고 초반에 큰 점수 차로 뒤지면서 무너졌다.

비상이 걸린 팀은 삼성 썬더스.무릎이 아픈 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 대신 제란 콥.이산 스캇을 기용하며 사력을 다했으나 모비스 오토몬스에 87-99로 패해 5연패를 당하며 공동5위까지 밀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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