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 성공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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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새해 초 금연 바람이 드세다. 폐암으로 투병 중인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눈물 어린 금연 호소가 신년 벽두 건강 설계를 하는 애연가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문제는 평생 금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흡연자의 금연 성공은 4.3회의 시도 끝에 이뤄진다.

새해를 맞이해 실패하지 않고 담배 끊는 법을 소개해 본다.

◇ 재흡연이 문제=담배를 단칼에 끊는 단연(斷煙)법과 서서히 줄여가는 감연(減煙)법 중 어떤 것이 효과가 높을까.

전문가들은 금단(禁斷)현상이 적은 흡연자들에게는 단연법을, 심한 헤비 스모커들에게는 감연법을 권한다.

그러나 감연에도 요령이 있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흡연량을 줄이다 보면 담배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한 달 정도의 기간을 정해 피우는 담배 개수까지 정하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문제는 금연 시도는 쉽지만 1년 이상 금연이 지속되는 비율은 10% 이내라는 것. 이렇게 반복되는 재흡연을 예방하려면 과거 자신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행동수정을 해야 한다.

예컨대 불안할 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개발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음료를 허브차 등으로 바꾸라는 것.

또 금연 도중 한두개비 피웠다고 금연계획을 포기하는 것은 금물. 이 때는 '약간의 후퇴일 뿐 다시 흡연자가 된 것은 아니다'고 생각하며,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 보조요법도 효과 있다=단연법이 실패하는 것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 따라서 적당하게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보조요법이 도움을 준다.

담배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은 함유하지 않고 소량의 니코틴을 우리 몸에 주입, 금단증상이나 흡연에 대한 갈망을 조절한다. 금연 보조제의 유형은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스프레이, 니코틴 흡입기 형태 등 다양하다.

5월부터는 껌 형태 금연 보조제도 등장할 예정. 니코렛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흡연 욕구가 있을 때 껌처럼 씹어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한다.

이러한 보조제는 2, 3개월 정도 금연을 도와주는 제품이므로 오랜 사용은 피해야 한다.

◇ 금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금연클리닉이나 금연단체에서 제공하는 금연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에선 매주 월.수.토요일 오후에 금연 클리닉을 열고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담 및 교육.치료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병원.사회단체 등의 금연교실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 인터넷 금연 사이트 활용을=한국 금연운동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http://www.kash.or.kr)이 대표적이다. 담배의 폐해와 관련된 각종 자료, 금연교실을 운영하는 단체병원 등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금연 살롱(http://yeongyangkim.com)은 개인의 금연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연 카운터라는 기능이 눈에 띈다.

또 금연나라(http://www.nosmokingnara.org)에선 금연의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고,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종관 기자

<담배를 끊는 법>

▶잠에서 깨어났을 때

*깨자마자 과일 주스를 마신다.

*서둘러 신문을 펼쳐들고 읽는다.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한다.

▶한가한 시간

*무카페인 커피 또는 물을 마신다.

*책을 읽거나 산책, 또는 운동을 한다

*당근이나 샐러리를 씹는다.

*친구에게 전화한다.

▶누군가 기다릴 때

*가벼운 책을 읽는다.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머리 스타일.의상 등을 관찰한다.

*무설탕 캔디나 무설탕 껌을 씹는다.

▶화장실에서

*뭔가를 읽는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식사 후

*식탁에서 빨리 일어나 이를 닦는다.

*배불리 먹지 않는다

*다른 부서의 누군가를 방문한다

▶생각이 필요할 때

*창 밖을 내다본다.

*무언가를 끄적거린다.

*물이나 주스를 한잔 마신다.

▶술 한잔 할 때

*담배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안주는 담백한 것으로

*과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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