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는 직장인] 자신의 한계 뛰어넘는 목표 세워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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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1. 운명은 점쟁이가 예언해 주는 거야.

2. 무슨 소리? 운명은 내가 만드는 '내 작품'이야.

박민수는 2번에 해당하는 타입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조촐한 꿈속에 살고 있지만 그는 별명이 무려 세 개나 된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해서 '박배려', 총각 후배들에게 틈만 있으면 소개팅시켜 주니까 '박엮어', 밀어붙이는 힘이 강해 '박추진'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주변엔 사람들이 들끓는다. 그는 1월 내내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해 소망을 물어본다. 딱 한가지만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제일 바라는 게 뭐죠?

보통은 대개 소박하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직장에서 '잘리지' 않고 무사히 일할 수 있었으면.

박민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몇 가지만 적어 본다.

1. 건강을 위해… 30분만 더 일찍 일어나 조깅하기.

2. 실력 향상을 위해… 중국어에 도전하기.

3. 행복을 위해… 누구에게나 내가 먼저 웃고 내가 먼저 칭찬하기.

그는 자신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조준해본다. 용기.추진력.창의력 모두 다 별 세개반쯤. 그런데 불가능한 것 없는 마징가Z나 되는 것처럼 거대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실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차 범위 ±5 이내의 탄탄한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책상 앞에 포스터처럼 '대망의 2002 목표'라고 붙여놨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지자체 선거.아시안 게임.대통령 선거까지 있으니 우리들에겐 이벤트가 넘치는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벼룩도 상자 안에 가두면 불과 1㎝도 뛰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상자 안에 가두지 않고 마음껏 뛰게 한다면 무려 50㎝까지 뛸 수 있다.

우리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2002년이 되도록 모두 목표를 설정해보자.

최윤희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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