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리 쓰레기통 1천여개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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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시내버스 정류장.지하철 입구 등에 쓰레기통 1천2백62개를 추가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절반 가까이 사라졌던 길거리 쓰레기통이 5천여개로 늘어 시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통이 추가 설치되면 도로 ㎞당 2~3개가 놓이게 된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인사동에는 쓰레기통을 계속 없애기로 했다. 설치할 경우 쓰레기 투기장소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인사동 번영회가 용역업체를 고용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시는 쓰레기통 제작.구입에 필요한 비용의 절반인 2억3천여만원을 확보, 25개 구청에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사업장폐기물 이성욱 팀장은 "자기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한다는 쓰레기 종량제의 취지에 맞게 거리 쓰레기통을 줄이는 게 원칙이지만 시민.외국인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늘리기로 했다"며 "쓰레기통을 계속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도로변 쓰레기통은 1995년 7천6백여개에서 2000년 3천2백여개로 계속 줄었으나 지난해 재떨이가 붙어있는 새 모델 1천여개를 설치하면서 3천8백여개로 조금 늘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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