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열전] ⑤ 라울 곤잘레스 vs 마이클 오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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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한.일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앞길에 그림자를 드리울 팀으로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꼽힌다.

골 결정력에서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랄 신세대 골잡이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리버풀)과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 블랑코(레알 마드리드)가 그 주인공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월드컵에 데뷔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들은 이번 월드컵의 가장 유력한 '골든 슈(득점왕)'후보다.

◇ '엘니뇨' 라울

지네딘 지단.루이스 피구.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세계 축구의 별들이 다 모인 올스타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전방을 지키는 특급 골잡이가 라울이다.

94년 레알 마드리드 C팀에 입단해 첫 시즌을 시작한 라울은 불과 일곱 경기에서 13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해 6개월 만에 A팀으로 승격된다. 이때 그의 나이는 불과 17세4개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연소 선수였다.

첫시즌(94~95년) 28경기에서 9골을 득점하며 팀 우승의 밑거름이 된 라울은 그 다음 두 시즌에 19, 20골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힌다.

성공적인 프로 경력은 국가대표로까지 이어져 96년 10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98년 프랑스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맹활약했다.

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스페인은 라울 등 젊은 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물갈이한다. 2000년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라울은 11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또 지난 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에서 24골을 기록해 2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했다. 빠른 발과 정교한 볼 컨트롤을 자랑하는 그는 위치 선정과 문전 처리 능력이 뛰어나 50년대 스페인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골든 보이' 오언

지난해 9월 1일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9조 잉글랜드와 독일의 경기가 열린 독일 뮌헨에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랜 앙숙의 맞대결에서 오언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독일을 5-1로 초토화하며 세계 축구계에 일대 파문을 던졌다.

오언의 골 감각은 소년 시절부터 유명했다. 10세였던 89년 오언은 유소년 리그에서 한 시즌 92골을 넣으며 전무후무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운다. 97년 5월 연습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그는 17세가 되자마자 현 소속팀인 리버풀과 정식 계약을 한다.

이듬해인 98년 2월 칠레와의 경기를 앞두고 18세59일의 나이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상대 수비수 세명을 제치고 선제골을 뽑는다.

왜소한 체격의 그는 빠른 발과 탁월한 위치 선정, 정확한 슈팅을 무기로 최고 골잡이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리버풀을 잉글랜드 리그컵.유럽축구연맹(UEFA)컵.슈퍼컵 등 5관왕으로 이끌며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해 오언은 불과 22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1백호골을 돌파한 데 이어 유럽 축구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유럽 선수상'까지 받았다.

장혜수 기자

*** 스페인 라울 곤잘레스

▶생년월일=1977년 6월 27일

▶신체조건=1m80㎝.73㎏

▶A매치= 43경기.19골

▶소속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92~94),레알 마드리드(94~현재)

▶월드컵 출전=1회(98년)

*** 잉글랜드 마이클 오언

▶생년월일=1979년 12월 14일

▶신체조건=1m72㎝.67㎏

▶A매치=32경기.14골

▶소속팀=리버풀(96~현재)

▶월드컵 출전=1회(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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