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보람] 제빵교실 주부들 불우이웃에 빵선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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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빵교실 주부들 불우이웃에 빵선물

○…지난달 29일 오후 1시 서울 노원구 중계2동의 서울시북부여성발전센터 건물 2층. 30평 남짓한 교실에는 갓 구워낸 빵 냄새가 가득했다.

평일에는 생활문화교실로 사용되고 토요일에만 '빵공장'이 되는 이곳에서 주부들이 6명씩 3개조로 나뉘어 롤케익과 단팥빵, 소보레빵 등을 구워내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제빵작업이 끝나자 2조 팀장인 김순미(40.여.노원구 공릉동)씨가 2백여개의 빵을 차에 싣고 지체장애인이 살고 있는 요셉의 집(도봉구 방학동)으로 향했다. 별도로 만든 생일 케익 2개는 인근의 사회복지관에서 가져갔다.

서울시북부여성발전센터의 제빵봉사팀은 지난해 4월부터 토요일마다 빵을 굽는다. 모두 11개 조로 구성된 봉사자들 가운데 매주 3개조가 투입된다. 이들은 북부여성발전센터에서 4주간의 제과제빵교육을 받고 봉사자로 나섰다.

김순미씨는 "빵은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이나 사회복지단체에 제공한다"며 "우리가 배운 기술로 어려운 사람을 돕게돼 무척 기쁘다"며 흐뭇해했다.

***장애인시설.양로원서 청소.빨래등 주말봉사

○…지난달 23일 오후 2시쯤 전남 전주시 대성동 숲속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인 '평안네집'.연고가 없는 할아버지.할머니.어린이등 열여섯명이 모여 사는 이곳을 김홍희(50.전주시 효자동).유근례(42)씨 부부와 두 자녀등 다섯 가족 20명이 찾았다.

이들은 갖고온 음식과 생필품등을 풀어놓기가 바쁘게 빗자루.걸레를 접어들고 집안 청소와 빨래를 시작했다. 몇몇은 양정림(80)씨등 세 분의 지체장애 할머니를 목욕시켰다.

이들은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의 가족봉사단원들. 지난해 6월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애인 시설.양로원등을 찾는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손수 어린이 교육.가족 여행등 봉사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예정된 봉사일을 한주 앞당겨 이곳을 찾은 이들은 저녁 시간에는 평안네집 식구들을 위한 조촐한 '사랑의 파티'를 열어 선물도 나눠드리며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유근례씨는 "봉사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등 가정이 더욱 밝아지는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매달 2회로 봉사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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