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충남 부여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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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2지방선거 백제 천 년의 고도(古都) 충남 부여군은 문화·관광도시다. 또 방울 토마토, 백마강 수박 등 하우스 시설 농업이 활발하다. 하지만 30여년간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개발이 제한돼 낙후된 상태다. 이번 선거에 나선 군수 후보들은 저마다 침체된 부여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27일 낮 12시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들판에 자리잡은 집단급식소. 이곳은 방울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지역 농민들이 농사도중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식당이다. 이날 급식소에서는 농민 20여명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김대환(한나라당) 후보가 급식소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농민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농업활성화 공약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방울토마토 등 부여의 대표적인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설립하고 백제문화 체험관광객이 농촌을 찾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방서장 출신인 그는 “34년간 소방공직자 생활로 봉사 자세가 몸에 배었다”며 “군수가 돼도 ‘봉사정신’으로 주민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낮 12시20분 쯤에는 윤경여(민주당) 후보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기업을 이끈 경험이 있는 인물이 군수가 돼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부여가 지난 40여년간 JP(김종필)의 그늘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환경(무농약) 골프장을 만들고 일본 자치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농산물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농민 최영운(61)씨는 “농사가 바빠 선거에 관심이 없지만 농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우(자유선진당) 후보는 이날 오전 홍산면 재래시장을 찾아 복지와 관광 분야 대책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노인들이 10여명씩 공동 생활하는 ‘실버 그룹 홈’을 활성화하고 노인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여 역사문화권을 개발하고 조선시대 홍산 관아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김봉수(평화민주당), 강건종(무소속) 후보도 이날 부여읍내 재래지상 등을 돌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김봉수 후보는 “홍삼과 한우를 활용한 명품 농축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강건종 후보는 “선거비용을 500만원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라며 “부여의 관광상품 가치를 높이고 기술대학 유치로 정예산업 역군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군수 선거에서는 당선이 유력했던 김무환 현 군수가 출마를 포기했다. 김대환 후보와 이용우 후보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윤경여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부여=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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