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 급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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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일 현금 사용이 시작되면서 유로화가 유럽인들의 생활 속에 별 탈 없이 도입되자 유로화 가치가 크게 뛰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지난해 12월 31일 종가인 유로당 0.8903달러보다 1.6%나 오른 0.9042달러에 거래됐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해 9.11 테러사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더 많이 올랐다. 유로당 1백16.69엔에서 1백19.46엔으로 2.4%나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유로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같은 날 2.1% 올라 유로당 0.6251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화가 큰 혼란없이 성공적으로 도입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그만큼 많이 얻고 있다는 뜻이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독일.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이 정책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유로화 강세의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시장분석가는 "유로 현금은 새해부터 통용됐지만 전자거래가 시작된 1999년 초에도 유로화는 이번처럼 강세를 보였으나 오래가지 못했다"며 "결국 유럽 경제의 회복 여부가 향후 유로화 시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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