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피해 예방 하려면 약관 꼼꼼히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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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정환석(29.회사원)씨는 최근 게임 CD와 겨울 면바지를 인터넷 공동구매로 구입했다.

정씨는 지난 한해 매달 3~4번 정도는 인터넷에서 쇼핑을 했다. 발품을 팔 짬이 없는 그에게 온라인 쇼핑은 일상 생활이 됐다.

편리함,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사이버 쇼핑몰 매출액은 8천6백여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같은 기간의 4천7백여억원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하 소보원) 사이버소비자센터 이창옥 팀장은 "재래시장에서 시작해 백화점.할인점.TV 홈쇼핑으로 이동해 온 소비 시장의 중심축이 전자상거래로 옮겨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이용이 느는 만큼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소보원에 접수된 인터넷 쇼핑 관련 피해는 1999년 3백6건, 2000년 1천8백3건, 지난해 5천2백88건으로 매년 급증한다. 특히 국제 전자상거래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여명 중 26%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편리한 인터넷 쇼핑,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믿을 만한 쇼핑몰을 찾는다

사이트에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주소, 대표자 성명 등 업체 정보가 명시돼 있는 곳을 이용한다. 배달 지연.불량품 배달 등의 피해를 막으려면 사전에 쇼핑몰 운영 업체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노란 자물쇠가 뜨는 곳에서 쇼핑한다

쇼핑을 할 때 입력하는 신용카드번호.비밀번호 등의 중요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하려면 쇼핑몰에 보안을 위한 웹서버 인증 장치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

보안인증 업체인 닷네임코리아(http://www.anycert.com) 강재형 보안인증팀장은 "회원 가입.로그인.결제 등 개인정보를 입력할 때 브라우저 하단에 노란 자물쇠가 뜨는지 확인하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다

신용카드 자체에 분실.도용 등 사고에 대비한 보안.보험 기능이 있어 현금 구매보다 오히려 안전하다.

▶약관을 꼼꼼히 확인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지난달 1천8백60개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지 않거나 서비스 여부를 약관에 명시하지 않은 곳이 84%에 달했다.

'회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갖춘 곳도 60%가 채 안됐다.

▶증거 자료를 확보한다

주문하기 전에 쇼핑몰의 배송.반품.환불 규정을 꼼꼼히 확인한다. 결제 직후 계약 취소를 할 수 있는지도 확인한다. 구입한 제품의 사양.가격.배달 날짜 등 주문 내역과 입금 영수증, 배송 규정 등 증빙자료는 다운받아두거나 출력해 둔다.

▶피해 대처

피해가 발생하면 구입 20일 안에 소비자보호기관에 피해 구제 신청을 한다. 각 기관 전화나 e-메일,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때

인지도가 높으며 인증마크('AOL Certified Merchant Program','BBBonline','BetterWeb' 등)를 획득한 안전한 쇼핑몰을 이용한다.

최종 구입 목록을 확인한 뒤 구매 내역을 출력해 놓는다.'구매' 버튼은 정확히 한번만 누른다. 상품 구입 결제가 아니면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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