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벤처 살아날까] 벤처투자 심사자 86명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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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4대 벤처캐피털(KTB네크워크.산은캐피탈.한국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소속 투자심사역 8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 가량이 2분기나 3분기에 벤처경기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대답했다.

또 이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도 활력을 되찾아 응답자 4명 중 3명(77%)이 올해 코스닥지수 최고치가 90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경기 회복시점을 묻는 질문에 2분기와 3분기로 답한 비율이 똑같이 25%를 차지했으며, 4분기라는 응답은 22%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이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응답도 14.1%나 됐다. 이들이 전망해 본 내년 코스닥지수 평균치는 최저 62,최고 107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는 투자부문은▶정보통신 소프트웨어▶문화콘텐츠▶정보통신 하드웨어▶바이오 순으로 조사됐다. 수익모델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인터넷 분야를 꼽은 경우는 극소수에 그쳤다.

투자를 결정할 때는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능력'을 '수익 창출 능력'보다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산업의 성장성'이나 '기업의 기술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 역시 최근 각종 '게이트'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벤처기업가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심각한'(38.4%)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건전하다'는 응답은 11.6%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벤처업계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제도.문화 등 각종 인프라를 정비하고, 펀드참여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확대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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