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급증…지난달 142억달러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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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외환보유액이 11월 한달 동안에만 142억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올 들어 11월까지 증가액도 372억5000만달러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증가액이 300억달러를 넘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외환보유액이 39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926억달러로 전달보다 142억1000만달러가 늘었다. 한은은 이달 들어서도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하고 있어 올 연말까지는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은은 달러자산을 사들이면서 쓴 돈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 11월 말까지 통안증권 30조6000억원을 순발행했다.

이에 따라 11월 말 통안증권 발행 잔액이 136조800억원에 달해 연간 이자가 5조원을 넘어섰다. 때문에 원화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적정 규모를 넘어섰고, 이로 인해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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