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선 음악세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올해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디지털 음악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이 '소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잇따라 음악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KTF도 내년 초에 음악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음악산업이 디지털 쪽으로 급속히 전환하는 데다 올 들어 MP3폰이 대중화되면서 음악서비스가 고객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6일 멜론(www.melon.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가 월 5000원만 내면 SK텔레콤이 확보한 50여만곡을 PC나 휴대전화로 들을 수 있다. ▶멜론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라디오방송처럼 듣거나(스트리밍) ▶PC로 내려받은 음악을 MP3폰으로 옮겨 듣거나 ▶무선망을 통해 휴대전화에서 직접 디지털 음악을 들을 수 있다(통화료는 별도 부담). 이 서비스는 노래를 '임대'하는 개념이어서 한 달이 지나면 재생이 중지된다. 곡당 500원씩을 내면 기존 음악사이트처럼 내려받은 곡을 무제한 들을 수 있다.

이에 비해 LG텔레콤이 선보인 뮤직온(www.music-on.co.kr)은 국내 최다인 130만곡을 서비스하고 있다. 개방형 구조여서 뮤직온에 없는 음악도 다른 음악사이트에서 구입한 뒤 휴대전화로 들을 수 있다. 가입 후 6개월간은 무료로 아무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6개월 동안 발생하는 저작권료는 LG텔레콤이 부담하되 내년 6월 1일부터는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019 가입자라면 뮤직온 사이트에 접속한 뒤 곡을 내려받아 PC나 휴대전화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뮤직온은 한국음악산업협회와 주요 국내 음반사들이 참여해 신곡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경쟁사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KTF는 내년 초 제대로 된 음악포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매직엔을 발전시키는 형태다. 요금체계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방식을 혼합해 월정액을 기본으로 하되 요금을 더 내면 사용기한을 늘려줄 것으로 알려졌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음반사와 계약해 직접 음악사업을 하는 모델이라면, LG텔레콤은 통신사업자의 영역을 지키면서 음악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라며 "KTF는 이 중간쯤의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