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동해·일본해 나란히 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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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리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NG)’이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서 ‘동해’ 명칭을 일본해와 대등하게 표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가까운 해역엔 ‘동해·일본해’(East Sea/Sea of Japan)로, 일본쪽 해역에선 ‘일본해·동해’(Sea of Japan/East Sea)로 적혀 있다. NG는 올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위성지도인 ‘빙 맵스(Bing Maps)’를 통해 인터넷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동안 NG가 발간한 지도책과 벽걸이 지도 등에는 ‘Sea of Japan(East Sea)’으로 표기돼 있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한국근현대사)는 “동해·일본해 대등 병기가 NG의 지도책에도 적용될진 알 수 없다”면서도 “MS의 동해·일본해 표기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것은 구글 어스가 2008년 4월부터 채택해 적용하고 있는 ‘현지어 명칭 우선 원칙’과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칙에 따르면 같은 바다라도 명칭은 해역에 따라 인접 연안국이 사용하는 이름을 먼저 써준다. ‘현지어 명칭 우선 원칙’은 유엔 지명표준화위원회(UN CSGN)와 국제수로기구(IHO)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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